지인의 소개로 광주공원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노인심리상담사 교육 소식을 접하고, 몇 년 전 우연히 취득했던 자격증이 떠올라 주저 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교육이 시작되자 다양한 경험을 지닌 수강생들의 면면에 위축되기도 했지만, 경청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나는 늘, 노인 문제의 시작은 하고 싶은 말을 나눌 이 없는 외로움과 자식에게 소외되었다는 깊은 상실감에서 비롯된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그저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고 생각했다.

 

 강사님들의 따뜻한 배려와 열정적인 강의를 들으며, 내담자가 상담사를 신뢰하고 마음을 열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섬세하고 어려운지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상담 실습을 통해, 내가 내담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기보다는 빠르게 결론을 내리고 해결책을 찾으려 했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섣부른 판단보다 내담자의 관점에서, 6하 원칙에 따라 함께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가르침이 깊이 남는다.

 이번 교육은 나에게 단순한 배움을 넘어, 배우자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상대의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다가가면 갈등은 줄고 이해는 커진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 노인심리상담사로 활동하며, 단 한 분의 어르신이라도 나와의 상담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따뜻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가실 수 있다면 더없이 감사할 것이다.

 

 교육 기간 내내 교육생들의 편의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수기글을 작성하신 

마중물 시니어상담사 9기 김순애 어르신은

현재 복지관 레인보우 밴드 동아리에서 키보드 연주자로 활동 중입니다.

다양한 외부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시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김순애 어르신,

앞으로의 노인심리상담사 활동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